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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ap] 2025

2025년 정산

2026년을 마주하기 전, 2025년을 깔끔히 정리하고 마주하고 싶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마음 위에 새로운 마음을 담고 싶은 마음. 삐죽삐죽한 마음 위에 새로운 마음을 담으려다 빈 공간 생기면 원하는 마음을 다 담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2025년의 정산을 미루었다.

너무나도 어질러진 한 해였다. 실패가 많은 한 해 였고, 방황이 많은 한 해 였다. 앞만 바라보며 나아갔던 때는 직진인 줄만 알았던 길이 돌아보니 구불구불했다. 왼쪽으로 나아진 길을 오른쪽으로 나아갔고, 오른쪽으로 나아진 길을 왼쪽으로 나아갔다. 방향에 맞게 나아간 적은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사람은 의미를 부여한다. 정의된 물건, 시간, 장소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의미에는 소망을 담는다. 한 해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 365 + 1/4일을 말한다. 이러한 정의에 사람들은 각자 의미를 부여한다. 누군가에겐 한 해란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시간이며 누군가에겐 하루하루를 견디는 시간의 밀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에는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을 것이다.

나의 2025년은 어떠한 한 해였을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까. 2024년에 2025년을 마주할 때는 많은 소망을 담았다. 전역하는 만큼 더 많은 성취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한 해가 아닌 두 해, 다섯 해, 열 해가 지나도 되돌아 볼 만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의 나는 2025년에 ‘나를 증명하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앞으로 나아갈 힘과 그 힘에 대한 근거를 가지기 위해’-라는 소망을 담아서.


결론

2025년은 자신감의 근거를 찾기 위해 가장 처절하게 발버둥 친 한 해 였다. 그렇기에 가장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낸 한 해 이지만 가장 많은 실패를 한 한 해 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금은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근거가 많이 위태로워진 시기이다.

2022년 허준이 교수님은 필즈상을 수상하신 후 유퀴즈에 출연하셔’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당시 그 말의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예전에는 자신감이란 성과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 믿었다. 근거없는 자신감은 오만이라고 믿었다. 그렇기에 자신감이 가장 위태로운 지금 허준이 교수님의 말은 가장 임펙트 있게 다가온다. 허준이 교수님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에도 그것을 완전히 잃지 않는 것임을 알려주고자 하셨던 것 같다. 그렇기에 오래가는 사람이 강한 것이고, 강한 사람이 오래 갈 수 있는 것임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은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지는 것임을.

2025년은 의미있는 한 해 였다. 2026년에는 ‘견고해지는 한 해’-라는 의미를 담고 싶다. 언제나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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